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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
작성자 김영희 등록일 13.06.27 조회수 275

Step1. 책에 흥미를 갖게 한다

아이들은 원래 재미있는 일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공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는 것, 먹는 것, 노는 것조차도 흥미가 있어야 한다. 이불이나 밥그릇에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넣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 읽기를 계속하려면 가장 먼저 책 읽기가 재밌어야한다. 흥미가 없으면 지속력이 떨어지고, 누가 볼 때는 책을 읽다가도 누가 보지 않거나 감시하지 않으면 책을 읽지 않게 된다.

사람은 좋아하는 것을 잘하고, 잘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들은 특히나 더 그렇다. 책 읽기가 얼마나 유익한지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는 것인지 이야기해 주자. 그리고 학습에 도움이 되는 책보다 아이 스스로가 좋아하는 책, 흥미를 느끼는 책을 더 많이 읽도록 도와주자.

Step2. 책을 읽어 준다

책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책에 흥미가 있는 아이든 그렇지 않은 아이든 부모의 무릎에 아이를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는 것은 정서적인 면에서도 매우 좋고, 책의 흥미를 높여준다는 면에서도 매우 좋다.

책 읽어주기는 독서 흥미와 독서 태도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청각 주의력과 집중력을 높여주며, 이야기를 즐기는 힘도 길러주는 등 책 읽기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매우 유익한 활동이다.

책 읽어주는 것을 아이가 좋아한다면 3~4학년 때까지 계속해서 읽어줘도 좋다. 그 뒤에는 책을 권하고 소개하여 독서 흥미를 지속시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Step3.TV, 인터넷 등의 영상매체를 통제한다

TV와 인터넷이 한편이 되어 독서와 경쟁하면 누가 이길까? 많은 분들이 무조건 TV와 인터넷이 이길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먼저 시작한 것이 이긴다.

한창 성장하고 발달해야 할 아이들이 TV나 인터넷 게임을 많이 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TV를 볼 때는 뇌 활동이 일어나지 않으며, 신체 활동도 거의 없다. 인터넷 게임은 도박과 유사하여 중독의 위험까지 안고 있다. 그래서 미국 중산층 가정에는 아이들이 태어난 뒤 만 2~3세까지 절대로 TV를 보여주지 않는 부모들이 많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무감각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TV나 인터넷보다 더 위험한 매체일 수 있다.

책 읽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TV, 인터넷 등 영상매체를 통제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Step4. 아이 주변에 책이 차고 넘치게 한다

“가장 좋은 독서 지도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아이 주변에 놔두는 것에서 시작된다.” 라는 말이 있다. 책 읽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가 손을 뻗는 곳마다 아이가 관심 가질 만한 책, 질 좋은 책들이 놓여 있어야 한다.

학교나 지역 도서관을 활용하여 책을 빌리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지만, 반복해서 읽는 어린이들의 독서 특징을 감안하면 아이에게 내 책을 마련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내 책을 소유함으로써 독서에 애착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제 사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사주는 것이 좋다. 물론 시기별로 읽어야 할 책을 모두 사거나 빌릴 수는 없기 때문에, 가까운 이수이나 친척들이 가지고 있는 책을 얻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서 책을 구하는 게 좋다.

Step5. 책을 읽고 나서 잘 읽었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가 책을 읽은 뒤에 잘 읽었는지 확인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아이에게 책 읽기에 대한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것은 콩나물을 키우는 것과 같다. 콩나물을 키울 때는 콩나물시루에 검은 천을 덮고 주기적으로 물을 주며 속살이 뽀얀 콩나물로 자랄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그렇지 않고 콩나물시루를 덮고 있는 검은 천을 자주 들춰 보면 콩나물 대가리가 파래지고, 물을 제때 주지 않으면 콩나물이 억세고 잔뿌리가 많아지며, 한꺼번에 물을 많이 먹이겠다고 물에다 담가놓으면 콩나물이 되지 못하고 썩게 된다. 독서 지도도 마찬가지다.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과도한 관심과 강요는 아이를 책으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 있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는 마음으로 꾸준히 책을 권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한다.

Step6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해 준다

사람은 누구나 급한 일, 당장 해야 할 일부터 하게 된다.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이 당장 강조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렇게 되면 보통 덜 급하다고 생각되는 독서는 뒷전으로 밀리게 마련이다.

물론 독서 흥미, 독서 태도, 독서 능력이 갖춰진 아이들은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책을 읽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바쁜 일과 속에서 여유를 갖고 책을 읽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책 읽는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들에게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해 줘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야 마음껏 책을 읽을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엄마의 욕심대로 이것저것 시키느라 아이들을 바쁘게 해놓고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Step7 독서 수준을 높여준다.

초등학생 시기에는 아이의 독서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독서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시기가 초등학교 중학년 시기이다. 빠른 아이들은 이미 중학년 시기 이전에 높은 독서 수준에 도달하지만, 보통 아이들은 중학년 시기 이후에야 어려운 책, 복잡한 책, 두꺼운 책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어렸을 때부터 쌓아온 독서 흥미, 독서 태도, 독서 능력이 겉으로 드러나는 시기도 바로 이때다.

독서 수준이 어른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시기로 접어드는 중학년 시기야말로 평생 독자의 길로 접어드느냐 마느냐 하는 갈림길이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아이들에게 넓고 높은 책의 세계를 알려주고 그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아이에게 꾸준히 권하는 일, 책을 잘 읽고 있는지 관심 갖는 일, 책에 대해 함께 얘기할 기회를 갖는 일, 책을 다 읽고 나면 기뻐하고 축하해 주는 일, 책을 잘 읽기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는 일 등이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Step8 책을 꾸준히 잘 읽고 있는지 살핀다

어렸을 때 책을 좋아하던 아이들도 할 일이 많아지거나 바빠지면 책을 멀리 할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독서를 중요하게 여기다가도 아이가 커가면서 영어, 피아노, 바이올린, 발레, 수영 등 주변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관심을 돌린다. 물론 모두 중요한 활동이다. 그러나 독서를 멈추고 해야 하는 일은 아니다.

독서의 중요성을 깊이 생각하지 않는 부모들은 이런 활동에 관심을 빼앗겨 독서를 소홀히 하게 되는 뼈아픈 잘못을 하게 된다. 앞에서 누누이 말하는 것처럼 독서는 이해력 향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모든 학습의 밑바탕이 된다. 바이올린을 배울 때나 피아노를 배울 때도 영향을 미치며, 영어를 배우거나 수학 문제를 풀 때도 영향을 미친다. 독서는 이해력을 키워주는 핵심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독서를 소홀히 하면 안되는 분명한 이유다.

책 읽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독서 흥미를 잃게 하는 활동들은 과감하게 줄여줘야 한다. 그리고 책을 잘 읽고 있는지, 책을 좋아하는지, 어떤 책들을 읽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스스로 책을 찾아서 읽는 단계를 ‘독서 독립’이라고 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더 이상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 대신 이 단계에 이르기 전까지는 책에 대한 흥미를 지속시켜 주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항상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도 좋다.

앞에서 말한 대로 일반적으로는 초등학교 중학년 시기까지가 부모와 교사들의 관심과 노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까지는 아이가 독서 흥미를 잃지 않도록 책을 사주고 권해야 하며, 무슨 책에 흥미를 갖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살펴보아야 한다. 그래야 독서 독립이 된 아이로 키울 수 있다. 독서 독립이 된 학생들은 중,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책을 잘 읽는다. 독서가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수준이 되면 읽지 말라고 해도 책을 읽는다. 평생 독자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이런 일은 부모와 교사의 독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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